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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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8

 ㅍㄹㄴ를 안 보자 생각한 지 한 달 쯤 된 것 같다.

 2주 전 쯤 한 번 봤다. 그 뒤로는 안 봤다.

 ㅈㅇ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한 것 같다. 가끔 못 참을 정도로 욕구가 올라올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경우에 적어도 ㅍㄹㄴ를 보진 않으려고 노력했다.

 ㄱㄸ을 하면 발생한다는 효과들 - 예를 들어 잘생겨진다든지, 머리털이 안 빠진다든지, 피부가 좋아진다든지, 눈빛이 맑아진다든지, 활력이 넘친다든지,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게 어색해지지 않는다든지, 야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든지, 성적 대상화를 하지 않는다든지 - 그런 효과는 없다. 약간 덜 피곤하긴 한데, 그건 ㅍㄹㄴ를 안 본 덕에 잠드는 시간이 빨라진 탓인 것 같다. 피부도 딱히 좋아지지 않았고, 머리털은 뭐 원래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눈빛이 맑아지지도 않았을 거다. 지나가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게 어색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는 원래 다른 사람이랑 눈 마주치는 걸 어색해하는 인간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다. 그냥 야한 생각도 여전히 난다. 성적 대상화? 에이 ㅅㅂ 그 따위 주장은 나는 1,354개 쯤 할 수 있다. 사실 금ㅍㄹㄴ를 시도한 사람 중 간혹 느낀 사람도 있겠지만, 금ㅍㄹㄴ의 가장 큰 장점은 묵파혼에서 벗어나 입도관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게 뭐냐고? 나도 모른다. 방금 지어낸 말이다. 성적 대상화를 하지 않게 된다는 말은 내게는 묵파혼이나 입도관과 다를 바 없이 별 의미없는 말이라는 의미이다. 아무튼.

 처음부터 딱히 그런 효과들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왜 산에 오르냐면, 그저 거기 산이 있기에 산에 오른다고 대답하는 사람의 마음과 비슷한 마음일 리는 없겠지만, 애초에, 그냥 그런 걸 해볼 수도 있으니까 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마음 정도로 시작했던 거니까.

 그래도, ㅍㄹㄴ를 계속 안 보는 게 좋은 일일 거라는 확신 정도는 갖고 있다.

 야한 생각이 나는 횟수를 정량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기에, 생각이 나는 횟수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영상 매체를 꾸준히 접할 때에 비해 적나라한 상상은 들지 않는 듯하다. 성욕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다, 그런 기분이 적어진 것 같다. 그건 그냥 기분 탓인가.

 ㅍㄹㄴ를 보는 ㅄ이 될 것인가 ㅍㄹㄴ를 안 보는 ㅄ이 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ㅍㄹㄴ를 안 보는 ㅄ이 되는 길 쪽으로 한 번 발걸음을 움직여봤는데 그 쪽이 제법 마음에 들어서 당분간 계속 그 쪽 길로 걷고 싶을 것 같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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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계속 ㅍㄹㄴ 안 보기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ㄱㄸ후기 같은 것을 찾아보면 나오는 "야한 생각이 안 난다" 같은 효과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ㅍㄹㄴ를 보고 일상 생활 중 야한 생각을 하는 것과 ㅍㄹㄴ를 안 보고 일상 생활 중 야한 생각을 하는 것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다시 집에서 운동하기 시작했는데, 집에서 운동할 때 하체 운동이 마땅치 않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좋은 운동을 찾았다. 원 레그 데드리프트랑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 두 운동 모두 양손에 하중을 줄 만한 물건을 들고 시행하면 꽤 운동 효과가 있는 듯하다. 적어도 맨몸 스쿼트보다는 힘이 들어서 좋지.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가 있었는데,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잠정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냈다. 걱정하는 어떤 특정한 사건에 관한 것인데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고,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 때 가서 닥쳐서 겪어보고 확실하게 고민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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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길게 쓰려다 말고 짧게 줄여 쓰는 글.

 ㄱㄸ은 안 하더라도 ㅍㄹㄴ를 보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정당화시킨 몇 가지 생각들이 있었다.

 

 

 1. 일상생활에서 여자들을 쳐다보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ㅍㄹㄴ를 보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연결됨.

 2. 주변 사람들이 ㅍㄹㄴ를 대하는 방식이 그렇게 꼭 당연한 건 아니고, 나는 ㅍㄹ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이상할 건 전혀 없다고 생각이 들었음.

 3.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욕은 필연적이더라도 ㅍㄹㄴ 시청 욕구 자체는 필연적이 아니라고 생각이 듦.

 4. ㅍㄹㄴ 자체보다도 모바일 스트리밍과 ㅍㄹㄴ의 결합이 정신적인 대재앙.

 5. 매스미디어, 소셜미디어, 인터넷 커뮤니티들에 더욱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음.

 -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여러가지들을 보는 짓을 거의 안 하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듦.

 - 여러가지들을 보지 않게 되자 ㅍㄹㄴ가 아니더라도 ㅍㄹ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영상이나 사진에 접촉하는 빈도도 줄어듦.

 - ㅍㄹㄴ도 안 보고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듦.

 6. 인간의 뇌의 보상 체계에 대해 생각했음.

 (재화, 노력 등의 비용 투입-(시공간, 비용 등 사회에서의 자극물 획득 장벽 해결)-자극-(신체에서의 역치 만족)-반응물질-만족) 인간이 만족을 얻기 위해 행동하는 순서를 이런 식으로 도식화할 수 있다면, 역치는 각 인간마다 정해져있으니 고정된 것으로 보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저 도식에서 ㅍㄹㄴ가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은 자극물 획득 장벽. 특히 모바일 스트리밍 환경은 ㅍㄹㄴ 산업에서 자극물 획득 장벽을 없다시피 만들었음. 개인이 그 장벽을 높일 순 없으니, ㅍㄹㄴ 및 ㅍㄹㄴ에 준하는 매체들에 전혀 가치를 두지 않고 그것들을 시청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는 듯함.

 

 

 글이 안 써지는 이유 중 하나는 결론을 정해놓고서 논리를 짜맞추려고 애를 썼다는 점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의 선택을 뒷받침하는 글을 나 자신이 논리적으로 짜맞춰내진 못하고 있다는 점과 내가 그 선택을 삶에서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다른 문제이지.

 

 아무튼 뻔하지만 결론은,

 - (여러가지 매체를 봄 -> 그 중에 자극적인 매체는 상당히 많음 -> ㅍㄹㄴ를 연상하게 됨 -> ㅍㄹㄴ를 봄 -> 살아왔던 대로 ㅈㅇ를 하게 됨) 이런 연결고리에서 맨 처음을 끊어낸 상태를 일상생활로 익숙하게 여길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자. 그러니까 ㅍㄹㄴ 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까지 계속 절제하자.

 - ㅍㄹㄴ를 보지 않는 상태가 자연스러워지더라도 언제 다시 ㅍㄹㄴ의 유혹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르겠는데, 그럴 때는 지금 쓰고 있는 글을 생각하면서 끔찍한 ㅍㄹㄴ 중독 상태에 돌아가지 말자고 다시 다짐하자.

 - 혹시 우연히 ㅍㄹㄴ를 보게 되면 어쩔 수 없지만, 모바일 스트리밍 ㅍㄹㄴ를 보게 되면 바로 핸드폰을 부숴버리자. (남이 보여줘도 그 핸드폰을 부수고 배상을 하자.)
 정도가 될 것 같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방식을 살펴봤을 때, 나는 유혹과 자극에 꽤나 약한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만큼 평범하게라도 살려면, 정해진 틀에 나를 상당히 구겨넣고 살아야하고, 더 조심하고 더 규칙적으로 생활해야한다.

 

 

 

(잡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강한 자극물을 지나치게 손쉽게 얻지 못하게 만드는 장벽이라는 점에서 ㅍㄹㄴ 규제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말하고 싶은 ㅍㄹㄴ 규제는 전면 금지 뿐만 아니라 부분적 허용을 포함함.

 이 아래는 더더욱 혼자만의 망상인 내용.

 ㅍㄹㄴ가 비도덕적이라서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더라도, 대개 ㅍㄹㄴ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배우가 어쩌고 도덕이 어쩌고 그런 건 별로 상관없고, ㅍㄹㄴ라는 게 그냥 맘에 안 들어서, ㅍㄹㄴ 반대하면 뭔가 있어보여서, 원래 자신의 본업이 그런 시민 활동이라서, 주변 사람들이 ㅍㄹㄴ 보는 게 꼴보기 싫어서, 종교 지도자가 보지 말라고 해서 정도의 이유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차라리 그렇다면 ㅍㄹㄴ 자체가 도덕적이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금지해야한다는 당위를 포기하고, ㅍㄹㄴ를 합법화하되, 저작권을 침해한 ㅍㄹㄴ 유통 및 무허가 ㅍㄹㄴ 제작은 성범죄 수준으로 엄벌하고 가격규제(죄악세 느낌으로 세금 쎄게 때리고선, 목적세 방식으로 지방교육세나 ㅅㅁㅁ 피해자 지원금 쪽으로 쓴다고 공표하면 도덕 좋아하시는 종교단체 및 ㅇㅅ단체 같은 집단을 설득할 명분도 적당히 갖춰질 것 같음)로 ㅍㄹㄴ 시청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법을 주장하는 게 차라리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솔직히 "도덕적이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금지해야한다"는 식의 당위를 유지하면서, 막상 인터넷 ㅍㄹㄴ를 전면적으로 규제하지 못하는 현 ㅍㄹㄴ 관련 정책은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생각함. 물론 이는 많은 수의 ㅍㄹㄴ 시청자들과 그보다는 적은 수의 도덕주의자들의 갈등을 별다른 비용 소모없이 둘 다 적당히 만족시킨다는 점에서는 효율적일 수도 있겠으나(하지만 몇 달 전 있었던 인터넷 서비스 업체 https 차단 사건을 보았을 때 눈가리고 아웅도 한계에 이르러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가까워지는 듯함), ㅍㄹㄴ 규제라는 측면에서는 전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함.

 물론 이미 ㅍㄹㄴ에 익숙한 사람이 너무 많고, 이제는 인터넷 ㅍㄹㄴ를 전부 규제하기는 힘들 정도로 인터넷 망이 지나치게 발달했다는 점에서 내가 제시한 높은 진입 장벽 방법도 그다지 실현 가능하진 않겠다는 생각도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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