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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음악듣기'에 해당하는 글(16)
2019.10.20   Peggy Gou - Starry Night
2019.07.16   까데호(CADEJO) - 우리 (Us)
2019.03.30   CHS
2019.01.15   나이트오프(Night Off) - 잠
2018.05.12   히피는 집시였다 - With Me (With. OLNL) 1
2018.05.07   쏜애플 - 석류의 맛
2018.05.07   로다운 30 - 일교차
2018.02.15   새소년 - 파도
2017.12.07   신해경 - 모두 주세요
2017.08.23   Roller Trio - Reef Knot


Peggy Gou - Starry Night

 https://youtu.be/kD0en6bbJPI

 밥 먹으면서 가족들이 틀어놓은 모 예능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이 노래 뮤직비디오가 나왔고, 보고서 '오! 개머싯네...' 생각하고 찾아봤다. 어떤 경유로 그 예능 프로그램 끝에 굳이 이 노래가 나오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들었으니 됐음.

 한국관광공사의 의뢰를 받은 게 아닐까 싶은 그런 느낌도 들지만 멋있으니 됐음.

 파열음과 울림소리가 적절히 섞여있는 가사, 실제로 소리를 낼 때는 울림소리가 강조되는 느낌도 좋음. 한국말처럼 안 들려서 가사 전달은 잘 안 돼겠지만 일부러 울리는 느낌을 줘서 그렇게 만든 거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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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데호(CADEJO) - 우리 (Us)

https://youtu.be/VhrVc2av0Ws

 

믿고 듣는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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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작년 말에 최현석이 CHS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동안 무얼 하시고 사셨으려나. (그나저나 얼굴이 좀 바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그 때 들었던 건 땡볕. 나른한 슬라이드 기타 소리(아래 링크 건 서울몽처럼 랩 스틸 기타를 사용한 건 아니고 일렉기타에 슬라이드바만 사용한 듯하다.)와 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게 배경을 채워주는 오르간 톤의 키보드 소리가 인상적인 노래였다.

 저번 달에 결제한 지니뮤직 다운로드 권이 남아서 뭘 받을까 찾아보다가, 그 동안 CHS가 새 싱글을 2개 냈길래 유튜브에서 들어보고서 받았다.

 

CHS - 서울몽

https://youtu.be/LzXAn4eTNI0

 어휴... 이건 뭐... 아주 막... 너무 취저야... 개인적인 짧은 식견으로는 Pink Floyd의 The Great Gig in the Sky가 생각나는 보컬도 맘에 들었고. 기승전결이 있는 느낌도 맘에 들고.(이런 점에선 아폴로18 느낌. 곡 중간에 기타 톤이나 트레몰로 주법도 아련한 아폴로18 때의 냄새가 살짝 났고.) 보컬 부분을 지나간 다음에 분위기 전환, 그리고 그 다음에 다시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되는 것도 좋고.(마지막 부분은 확실히 트로피컬한 느낌.) 뭐라 설명하긴 힘들고 10분 짜리 노래를 직접 들어보면 재밌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오키의 색소폰도 난해하지 않게 적절한 범위에서 잘 어울려 들어갔다.

 아아 이 정도라면 아폴로18로 다시 활동 안 하고 계속 CHS로만 작업해도 좋겠다...

 그나저나 사람 많이 필요하고, 다른 밴드 사람들 객원으로 쓰고 있어서 공연 한 번 하려면 힘들 듯.

 

CHS - 영혼과적

https://youtu.be/5T6L2txjIIs

 이건 처음에 첫 부분 들었을 때는 그냥 그랬는데,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보니 좋다.

 트립합 류의 음산한 일렉트로니카 같은 느낌도 들고, 김인후가 10년대 초반에 텔레플라이로 시도했던 것들이나 최근에 솔로 앨범에서 하려는 듯한 것들이 생각나기도 했고,(김인후가 생각난 이유 중 하나는 사이키델릭 느낌도 느낌이지만, 멜로디가 평범한 마이너 스케일은 아니라서인 듯하다. 아니, 또 딱히 멜로디라고 할 건 없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음알못이라서 정확히 짚을 수는 없지만, 흔히 잘 쓰는 스케일을 쓰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써드스톤(지금은 사이키문으로 이름 바꿨음)의 사이키델릭 느낌이 약간 생각나기도 했고.(확실히 블루스스러운 사이키델릭 느낌으로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냥 나의 느낌적인 느낌인 거지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서... 하지만 위에서 일렉트로니카스러운 느낌을 느꼈다고 말했듯이 꼭 사이키델릭에 갇혀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블루스도 아니다.)

 첫 부분이 마지막 부분에 반복되는 수미쌍관 구조인데, 완전히 똑같은 반복은 아니다. 첫 부분에서는 프레이즈 연주하고 한 마디 정도 휴지하고 띵샤라는 악기로 띵하는 소리로 시작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프레이즈 연주하고 두 마디 정도 휴지하고 띵샤라는 악기로 마무리. 마지막 부분에 추가된 휴지 마디에서 라이드 심벌로 살짝 긁어주는 소리는 마치 절에서 쓰는 운판 소리처럼 들리는 듯도 했다. 첫 부분 프레이즈 후 곡의 시작을 알리는 띵샤 소리 후 살짝 뮤트된 기타 소리는 느린 가야금 산조처럼 들리는 듯도 했다. 중간 중간 짧게 들어오는 플루트 소리는 플루트가 아니라 대금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악기 톤을 참 재밌게 가져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곡 마스터링은 유명한 외쿡 사람한테 맡겼던 것 같은데, 이 싱글의 마스터링은 아스트로 비츠의 비케이가 했다고 써있었다. 괜찮은 것 같다.

 2:48 쯤부터 잠깐 있는 플루트 솔로(?)도 좋고, 3:35부터 갑자기 템포가 느려졌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종결로 달려(?)가며 다시 속도가 느려지는 템포 조절은 압권인 듯.

 비오는 느낌을 표현해보자 하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靈魂過積이라는 한자 표기에서 '적'자를 쌓을 적, '積'이 아니라 물방울 적, '滴'자를 썼으면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몽상을 해봤다. 물론 滴은 말이 안 되는 단어이고, 영문 표기로도 너무 명확히 soul overload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滴이었다면 영어로는 뭐라고 해야할까, overflow? 갑자기 분위기 스택오버플로...)

 

 그 동안 발표한 네 싱글에 딱히 공통점이랄 건 없지 않나, 본인은 트로피컬이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정확히 표현할 수도 없고 뭔지 잘 모르겠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약간씩 있다는 점과 지금까지의 싱글 모두 차트에 오를 만한 인기곡이 되기는 힘든 곡들(...)이라는 점밖에 없는 듯싶지만,(그건 대부분의 인디밴드가 마찬가지긴 하지.) 나는 CHS의 앞으로의 활동이 너무 기대된다.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서울 가서 공연도 꼭 너무 매우 많이 보고 싶다.


 플루트 소리라 하니 갑자기 생각나서 다른 곡 하나. (사실 플루트 소리가 강조된 음악 중 아닌 게 이것밖에 없...)

Janko Nilovic - Drug song

https://youtu.be/ScNgrQ1EXr0

 아 플루트 소리가 인상적인 곡으로 존박의 술도 있었지.

 

 이건 그냥 Drug song 듣는데 추천 음악으로 뜬 게 맘에 들어서.

 

John Cameron - Liquid Sunshine

https://youtu.be/276tBTaIhlw

 

 네이버에 Liquid Sunshine을 검색해보니 올해 들어 포스팅된 게 많던데, 유튜브 추천 영상 메커니즘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어도, 촉발시키는 무엇이 있어서 한 번 시청자 수가 증가하면 그 쪽 카테고리 영상을 자주 보는 여러 사용자 추천 동영상으로 흘러들어가는 그런 게 있는 듯.

 베이퍼웨이브나 시티팝이 한국에서 뒤늦게 유행했던 거나, Ryo Fukui를 유튜브로 갑자기 알게 된 사람이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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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오프(Night Off) - 잠

나이트오프(Night Off) - 잠 MV

https://youtu.be/x-k8gL_r__U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떠서 본 뮤비.

너무 청승맞고 질척이게 슬픈 노래.

뮤직비디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흥미로웠지만 역시 질척거리는 느낌.

몇 년 전이었으면 열심히 감정 이입해서 들었을 텐데. 내가 변한 걸까.

ㅇㅇㅇ이 계속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웠다.


그리고 담배 피우는 사람을 보면 나도 담배를 피우고 싶어진다는 건 불변의 진리. 심지어 담배에 불 붙이는 것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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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는 집시였다 - With Me (With. OLNL)

https://youtu.be/bhIMn_GwIVU


  이 팀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도대체 이 존나 힙스터스러운 이름은 뭐지, 듣기 싫다."


  온스테이지 영상이 없었으면 영영 안 들었을지도 모른다.


  1집의 첫 곡인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푸흐흡 이거 발음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도적인 거 같긴 한데."

  보컬에 이펙터를 엄청 넣었는데, 토크박스도 쓴 건가? 아니면 육성으로 토크박스처럼 따라하려고 한 건가? (이펙터 탓도 있긴 하지만 같이 부른 OLNL 목소리가 원래 좀 독특한 것 같다....)


  내 식견이 짧은 탓에 팀의 음악들이 알앤비로 분류된다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거 그냥 전자음악 아니냐? 앰비언트 같은데. 과하게 억지를 부리면 포스트락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장르의 문법을 몰라서 하는 소리긴 하지만 적어도 씬에서 인정할 만큼만은 알앤비인가 보지 뭐.

  아무튼 이런 음악을 얼터너티브 알앤비라고 한다고 카더라.



  요즘 계속 돌리고 있는데,

  진짜 좋다. 1, 2집 둘 다.


  분위기도 좋고. 일부러 영어 안 쓰려고 하는 것도 좋고. (어쩌다 몇 곡에 한 줄 씩 들어있는 영어 가사가 옥의 티)

  가사 중엔 정말 시 같은 부분들도 있다.


나비 날개짓이 내 우산 크기를 바꾸면서 날아다닌다 나의 하얀 말 한마디가 너의 머리 속을 날아다니다 (1집 with me 중)

  같은 부분들.

  가사의 여러 부분에서 밤, 비, 물, 불 같은 이미지가 나온다.


  여기저기에 재밌는 부분들이 많다.



  충분히 대중적으로도 먹힐만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더 뭘 더하거나 빼거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아도 뭔가 기폭제만 있으면 충분히 이대로도 인기차트에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역시 영업은 좀 다른 영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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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7

  목요일에 프로는 아니더라도 준프로 정도로 서서히 음악작업을 시작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노래를 들려줬는데 내가 /전자음악 같지 않아?/ 물으니 /아니 좀 알앤비 같은 느낌인데/라고 말했다. /역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그냥 많이 듣다 보면 마음으로 느끼는 거지 뭐./ 나도 뭔가에 프로가 되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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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애플 - 석류의 맛

https://youtu.be/NtO3SbPXWgQ


  역시 새로운 음악을 잘 안 들었던 탓에 쏜애플의 이 곡이 수록된 음반도 듣지 않고 있었다. 작년은 그렇다 쳐도 재작년에도 이 음반을 안 들었던 건 밴드와 관련된 스캔들 때문도 있었을 것 같다.


  나는 그 소문을 여러 논란 거리를 다루던 어떤 친구의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처음 접했다.

  "이게 이렇게 논란 거리가 될 만한 건가... 잘못이라고 치더라도 사적인 자리에서 말한 게 이렇게 커지는 건 솔직히 억울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 전 앨범인 "이상기후"라는 앨범을 별로 좋지 않게 들어서, 이 밴드가 새 앨범을 냈든 뭔 추문이 터지든 망하든 말든 관심 밖이었던 것 같다. 아니 어쨌든 추문에 휩싸였으니까 좀 듣기 거시기하다 그런 마음이 있었겠지.


  그러다가 한 달 전 쯤 "서울"이라는 노래를 유튜브에서 들었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나서 앨범 전곡을 다운받아 들었는데, 와, 첫곡 "한낮"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곡 가운데에 있는 그 절규가.


  앨범을 무심하게 몇 번 돌릴 때 솔직히 두 번째 곡 "석류의 맛"은 좀 거슬리는 곡이었다. "뭐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놨지." 너무 길어서 처음엔 두 곡인 줄 알았다. 마지막에 처음 주제가 반복되어서 한 곡이 길게 이어진다는 걸 알았지.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 두 번째 곡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와, 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니까 이렇게 잘 나오는 건가. 가사의 흐름이나 박자, 코드가 계속 변하는 게 하나의 단편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나무위키에선 누군가가 이 곡에 대해서 '천재성이 보인다'는 식으로 적어놨는데 천재인 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게도 충분히 재밌는 곡이다.


  이 곡 뿐만 아니라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전곡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weiv에서는 이 앨범에 대해 평범한 정도라는 평가 하나와 혹평 하나가 있었다. 나는 그 중 한 사람이 이 앨범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지 않은 이유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고, 보컬의 스캔들을 의식해서 일부러 낮은 평가를 내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나만의 추측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보통 그렇게 혹평을 할 음반이라면 아예 리뷰를 올리지 않겠지, 리뷰를 굳이 올린 건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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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예전 그 논란, 보컬의 인성 논란은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아마 그 사건 자체보다도 사건 이후의 해명이나 사건의 흐름 때문에 문제가 더 커졌던 것 같은데.

  본인의 내밀한 심리로는 잘못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는데 남들이 잘못한 거 맞으니까 사과하라고 쪼아대면 엿같은 해명을 내놓을 수밖에 없지 않나.

  내가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면 "아 시발 그럼 니 혼자 듣지 말고 끝내지 왜 별의별 욕까지 하고 지랄이세요"하는 식으로 반응하고 싶었을 것 같다.

  법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에 애매해서(특정 국내 뮤지션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 발언의 대상이 아니었고, 특정 해외 뮤지션에 대해서 말하자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 본인이 그 사실을 알고 고소하기는 힘들 것 같고.) 그냥 인성이 어쩌고 그런 논란이 계속 되었던 것 같다. 만약 내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면 "말 뽄새하고는 참 지랄맞게 하네" 정도로 생각이야 하겠지만 인성 논란까지야. 주변에 인성이 전반적으로 나쁜 건 아닌데 말 막하는 친구 한 명 쯤도 없으신가.

  논란이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하필 본인의 큰 팬 층을 배신한 꼴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담겨져있다' 그런 말은, 글쎄,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충분히 그런 식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물론 나 자신은 그런 판단에 공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정치인이나 지식인층도 아니고 보통의 사람은 그런 세계관을 갖고 그런 말을 할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든다. 인디 밴드 보컬 나부랭이가 평소에 지식인으로 대접받는 것도 아니잖나. 모든 예술가가 특별히 대단하게 정치적으로 정당한 사상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범법행위를 저질러서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사적인 대화가 널리 퍼지는 바람에 의도하지는 않은 것임에도, 소비자를 무시한 꼴이 되어버려서 보이콧 대상이 된 거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어떤 대중 문화 예술계이든지 간에 20대, 30대 여성의 구매력과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하필 이 밴드는 딱 그 영역의 팬층이 많았던 것 같으니. 영향력을 가장 크게 가질 수 있는 집단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말이 흘러나왔으니 억울하고 말고 간에 일련의 사태를 겪는 거야 당연할 정도지.


  내가 논란이 진행된 과정을 제대로 지켜본 건 아니기에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내가 딱히 그의 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서 무리해서 실드를 친다든지 누군가와 이 주제로 싸운다든지 하고 싶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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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건, 그가 작곡한 곡의 가사에서 계속 드러나는, 친밀해지고 싶은 사람으로부터의 유기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고립감, 세상와의 유리 같은 것들이 사석에서의 객담의 유출을 통해 일정 부분 현실로 달성되고야 말았다는 점이다. 열렬한 팬들이 열렬한 안티로 순식간에 변했다. 자기 충족적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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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를 옹호하고 싶은 건 사실 내가 그의 입장에 동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언급한 그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겠으나, 그가 지칭하려고 한 분위기를 가진 음악이 "조용하게 통기타 치고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분위기를 굳이 자랑하듯이 내비치는 음악"같은 느낌의 음악이라면 나 역시 그런 류의 음악들을 싫어한다. 그가 말한 단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게 그런 음악을 하는 남자 인간들도 많다. 그런 걸 좋아하는 남성 팬들도 있고. 아무튼 나는 그런 걸 싫어한다. 또 어머니에 대한 공포같은 것도 있고. 분리불안 어쩌고 하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공포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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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느낌으로 한승찬이 밴드에서 나간 시점 쯤 해서 윤성현 기타가 안정적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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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운 30 - 일교차

https://youtu.be/sKeN5qR4XQk


  예전에 싱글로 나왔던 "더 뜨겁게"를 차갑게 비튼 걸까.

(더 뜨겁게는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의 2번 트랙으로도 수록되어 있다. 일교차가 첫 번째 곡, 더 뜨겁게가 두 번째 곡이어서 더 재미있다.)




  작년엔 노래를 거의 안 들었다. 그러다보니 좋아했던 밴드임에도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을 못 듣고 있었다. 발매된지 1년이 넘어서 들은 이 음반은 더 일찍 들었어야만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음반은 전체적으로 리듬감이 좋아서 블루스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저음 쪽 강조시키고 그냥 무심하게 틀어놓아도 듣기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베이스의(몇몇 곡에서는 기타도) 리듬감이 좋으며 드럼도(원래 재즈 드러머이기 때문인 건지) 마냥 단조롭게만 끌고가지는 않는다. 가사는 위트 있고, 보컬은 대단하다고 할 순 없어도 곡과 잘 맞는다.


  어떤 블로거는 한국대중음악상이 로다운30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적었는데, 그런 감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정도면 상을 수상할 수 있지'하고 생각할 정도만큼은 괜찮은 음반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장난기 어린 웃음 반, 조소 반 정도의 미묘한 웃음을 머금은 아저씨들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연주해내는 이미지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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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아마 드러머가 바뀐 것 같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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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 - 파도

https://youtu.be/HdkSpALG3A4


 이름은 예전에 스쳤으나 듣지 않다가 어느새 아주 많이 유명해져 있어서 들었다.

 프런트 우먼 혼자 덕질 포인트를 20개 이상 쯤 갖고 있고 덕질 포인트가 20개 쯤이 넘으면 자본주의사회에서 대중 가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스타성 하나 정도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다. 적어도 음악 페스티벌에서 6시 이후 무대에 서는 밴드로 이름을 올리는 건 해체하지 않는 이상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지금의 상태는 음악을 꾸역꾸역 찾아서 듣는 사람들 혹은 그 꾸역꾸역 찾아서 듣는 사람들의 지인들에게 확 퍼져버린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훨씬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상파 음악 방송에 나오다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며 대중의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 뻔한 패턴으로 돈을 벌어내는 방법이 충분히 가능하다.

 비주얼과 목소리 톤만으로 매력포인트가 넘쳐나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더라도, 자막 담당이 자막만 적절하게 넣어준다면 스타 만들기는 끝이다. 대중 음악이라고 치기엔 톤과 진행이 대중의 귀에 버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성과 힙스터스러운 비주얼을 이용하여 음악까지 반복 노출시키면 이 정도는 감당 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밴드가 지금은 대중음악 스타가 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있다. 이 밴드는 노래방용 곡이 아직 하나도 없다.


https://youtu.be/u9pI2PftoFw

 돈과 시간만 있다면 기꺼이 팬을 자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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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경 - 모두 주세요

뮤직비디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nOHfryusmJc



 그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꽤 예전이었던 것 같다. 아마 1년보다는 더 된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 그의 기획사(지금은 다른 기획사로 옮겼지만)의 사장을 팔로우 하고 있기도 했고 노이즈가 걸린 락들에 관한 소식들은 어쩌다가 내 눈에 띄이곤 하니까. 그렇지만 듣지는 않았지. 하지만 해경이라는 이름과 가역반응이라는 단어 때문에 결코 잊어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각각의 단어는 김해경과 이상한 가역반응에서 따온 것임이 분명하니까.)

 그러다 아마 7월인가 내가 페이스북을 비활성화해버리기 전에 페이스북을 떠돌아다니는 힙스터 체크리스트라는 걸 봤고, 그 리스트에서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보았다. 그의 음악을 즐겨들으면 힙스터 점수 1점 추가라나 뭐라나. 그저 그런 음악을 하는 걸까. 그래도 한 번 들어볼까.하다가 굳이 찾아서 듣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9월이었나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결제한 30곡 다운로드권이 기간이 만료되어가는데 아직 다 사용하지 못해서 뭘 다운받을까 고민하다가 듣지도 않고 다운받았다. 듣고 나서는 꽤 만족스러웠다. 괜찮네. 그의 첫 음반은 분명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듣는 놈은 힙스터/라고 깔 건 아닌 것 같은데........



 이걸 힙스터스럽다고 부를 요량이라면 슈게이징 같은 걸 듣는 사람들은 전부 다 힙스터라고 까내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으음 슈게이징이라는 장르가 힙스터스러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힙스터라고 부르기엔 좀 우울한 범생이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만약 5년 전에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그 리스트에 신해경과 실리카겔 대신 로로스나 비둘기 우유가 들어가 있었어야 하나. 아니면 쏜애플이나 게이트 플라워즈처럼 당시 인디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밴드가 들어가 있었어야 할까. 근데 요즘 힙스터가 무슨 락같은 걸 듣긴 해? 외모가 힙스터들이 좋아할 스타일도 아닌데. 차라리 혁ㅇ처럼 머리 빡빡 밀고 귀걸이하고 그런 스타일이면 힙스터들한테 어필하겠지. 아닌가. 내가 지금 사회생활을 잘 안 해서 모르겠다. 요즘 활동 안 하시는 듯한 전자음악하시던 이ㅇ언씨 비슷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얼굴은 안 비슷한데 얼굴 느낌이 비슷한 거 같다고. 아무튼 그 힙스터 리스트 작성자는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저격하려고 만든 리스트인 것 같긴 한데 정확한 대상이 누구였을지.

 평생 대중가요만 듣다가 뭔가 분위기 있어보이려고 막 유명해진 인디 가수를 좋아하는 척하는 사람을 저격하는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듣게 된 거라고 해도 그게 나쁠 건 또 뭔지. 그런 기회로 여러가지 독특한 음악들을 접해볼 수도 있는거지.



 그의 음악들에서 마이블러디발렌타인이나 슬로우다이브 같은 밴드가 어렴풋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서태지나 검정치마가 떠오르기도 한다. 내 귀에 꽂힌 음들이 머리에서 연상 작용을 일으키기로는 검정치마 노래에 이펙터랑 노이즈를 입힌 느낌이랄까. 기타톤에선 쏜애플이 생각나기도 했다. 슈게이징을 계속 언급하긴 했지만 가사나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한국 발라드 대중가요 같은 느낌이 강해서 락이라고 부르기도 뭣하다. 장르란 게 구분하기 나름이고 뭐가 중요한가 싶지만 아무튼.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노이즈팝이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한국형 노이즈팝. 아니면 노이즈 가요.

 빡쎈 이펙터를 빼놓고 보자면 신해경보다 훨씬 예전에 나온 검정치마보다 독특할 것도 없고 나을 것도 없을 것이다. 나을 게 없는 게 아니라 솔직히 못하지. 노이즈를 빼면 솔직히 단순하지 않나. 그렇지만(혹은 그런 이유로) 애초에 그의 음악은 노이즈가 없이는 성립될 수 없는 음악들이고 그 독특함이 주말마다 자기 돈 깨가며 공연하는 다른 인디 가수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일 것이다. 전기나 전자를 사용하는 음악에서 이펙터의 사용은 정말 중요한 것이지. 음반의 여러 곡들에서 곡의 전개, 완급조절, 같은 음을 연주해도 다르게 들리게 만드는 그 느낌은 좋았다. 박자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설픈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조차도 가사와 결합해서 나름의 매력을 발휘하기도 하지. 그 와중에 굉장히 대중가요스럽다는 그 결정적인 느낌(이 어디서 오는 건지 가사와 멜로디 말고는 더 찝어낼 수가 없지만)은 없앨 수가 없네. 좋게 말하자면, 대중음악이 갖는 귀에 잘 꽂힌다는 장점과 노이즈가 걸리는 락의 독특함이라는 장점을 균형있게 취해서 돈(장비비용이든 프로모션비용이든)을 많이 쓰지 않고도 좋은 결과(앨범 판매)를 뽑아냈다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녹음이나 믹싱, 마스터링에 대해선 내가 아는 바가 없으므로 느끼는 바도 없다.



 그의 음악을 듣는다고 힙스터라고 부르자면 뭐 그렇게 부를 수도 있지. 그거야 부르는 사람 맘인걸. 그렇지만 한국 음악시장에서 이런 음반이 대중적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는 것 자체가 재밌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자기들끼리 좋아서 하는 음악을 넘어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밴드, 블록버스터 아이돌 음악이나 노래방 음악만 듣다가 새로운 거 좀 들어볼까 하고 인디 음악도 들어보게 되는 대중, 그 접점이 생기는 시기에 스타가 나오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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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r Trio - Reef Knot

언젠가 카페에서 듣고 맘에 들어서 굳이 밴드를 알아냈던 곡이 있었다.

카페에서도 틀고 싶어서 틀은 건 아니었고 그냥 장르별 라디오를 틀어놓은 것이었다. 그 라디오에서 재생목록을 뒤져서 찾아냈지.


그리고나서 집에 와서 찾아봤는데 국내 음악 사이트에는 음원이 없어서 그냥 잊어버렸다.


얼마 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보려는데 음악 제목도 밴드 이름도 생각이 안 나서 애를 먹었다. 뭔가 병 이름 같은 거였던 거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났다.


단어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스친 단어에 "아 이거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fracture. 곡 이름도 밴드명도 아니고 앨범 이름이었다. 뭐 아무튼 찾았으니 됐지. 근데 그 때 인상깊게 들었던 곡이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기타가 굉장히 낑낑거리는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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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엔 연관 동영상으로 mammal hands나 gogo penguin이라는 밴드 이름들이 뜬다. 그냥 이름부터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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